인생학교: 돈 - 존 암스트롱
Book당신은 돈이 얼마나, 왜 필요한지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 있는가?
최근 ‘돈을 버는 법’, ‘부자가 되는 자세’에 대한 책들을 읽다가 ‘돈’이라는 주어 자체에 대한 글을 읽게 되어 사뭇 새롭다. 아니, 좀 더 자세히 풀면 ‘돈에 대한 고민’ 에 대한 책이다. 사람들이 자주 하는 돈 고민들을 예시를 들어 다루고, 그 고민이 그들의 삶에 어떻게 작용하며,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는지 보여준다. 작가 자체의 돈 고민 이야기도 중간중간 씌여 있어 더 친근감을 부여한다.
“돈이 없으면 내 사회적 신분이 낮아질 거야. “
“돈을 좇다가 내 인생을 다 써버리겠어.”
“내가 원하는 것들을 죽을 때까지 갖지 못할 거야.”
“돈은 사람을 타기 때문에 부자가 될 운명을 타고나야만 벌 수 있어.”
암스트롱은 일반적인 돈 걱정 속에는 아래의 심리 질문들이 내포되어 있으며, 이 잠재된 질문들에 명확히 답할 수 없기 때문에 걱정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고 한다.
- 나는 무엇 때문에 돈이 필요한가?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 그러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한가?
- 그만큼의 돈을 얻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
- 다른 사람들을 위한 나의 경제적 의무는 무엇인가?
대상이 명확하지 않은 걱정은 한낱 ‘걱정’ 일 뿐이고,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 위의 질문들에 제대로 답하기 어려운 것은 걱정이 궁극적으로 돈에 관련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돈이 아닌, 인생의 목표가 불분명하고 용기의 부족이 이런 부당한 의견을 머릿속에 심어준다는 것이다.
걱정은 정신적인 노력의 또 다른 이름이다. 다만 막연한 걱정이 아니라, 더 직관적이고 더 확고한 목적의식을 갖고 심도 깊게 걱정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돈은 개개인의 심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한다. 인간은 자기의 과거, 자라온 인생 등에 빗대어 돈을 신격화 할 수도, 일방적으로 기피할 수도, 어떤 다른 주제와 연관지어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돈의 본질적인 의미를 봐야지, 돈을 다른 방식으로 투영해서 왜곡시키면 안된다. 돈은 교환을 위한 중립적인 도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돈 자체는 아무것도 아니며, 단순히 부채와 신용의 정도를 기록할 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나의 삶’과 돈의 관계를 분리하고 객관화시킬 수 있는 걸까.
돈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려고 하면 안된다. 자기를 작게 느껴지게 만들거나 불안하게 만드는 사람들을 피하고, 아래의 일곱 유형 사람들을 주변에 두는 게 좋다. 이 사람들과 가까이 하고, 배울 점들을 벤치마킹해서 닮아가려고 노력하자. 막연한 돈 걱정에서 좀 더 실체화된 목표를 세울 수 있게 될 것이다.
- 우리에게 현실을 직시하라고 격려해 주는 사람
- 다른 사람을 모욕하기 위한 수단으로 돈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
- 돈에 대한 절망감이나 분노를 전파하지 않는 사람
- 좋은 습관을 격려하는 사람
- 자신의 경제적 경험에 대해 솔직한 사람
-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고 당신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주는 사람
- 돈에 대해 확실하게 설명해주며 어떤 어려움에도 당황하지 않는 사람
돈에 대한 중립적 객관성을 가지게 되었으면, 이제 어떻게 돈을 삶에 녹여낼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한다. 대개 사람들은 돈을 행복과 동일시해서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행복할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행복’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돈은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에 해당된다고 한다. 어느 선까지는 돈과 행복의 양이 비례하는 듯 싶지만, 그 이상을 넘어가면 돈을 많이 벌어들여도 행복을 느끼는 척도가 완만해지는 것이다.
돈으로 평온함과 활기의 상징이 되는 것들을 살 수는 있지만, 그 원인은 살 수 없다는 것. 즉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는 평범한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해야만 한다.
어느 정도의 생활권이 보장되면, 돈으로 얻는 행복은 매우 낮은 만족에 그칠 수 있다. 그렇지만 만약 ‘행복한 삶’이 아닌 ‘‘잘 사는 삶’ 을 목표로 한다면 돈의 역할은 아주 많이 달라진다. 돈은 힘과 영향력의 원천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를 계획할 때 “내 인생에는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한가?” 라는 질문을 해야만 한다.
- 나의 진정한 목표는 무엇인가?
- 이러한 것들을 얻기 위해 돈 외에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 나의 진정한 목표에 접근하는 데 돈이 기여하는 바는 무엇인가?
내 인생과 돈, 어떻게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까?
암스트롱은 소비에 질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돈과의 관계를 편안하게 유지하려면, 아래의 것들을 구분할 줄 아는 시각을 길러야 한다.
필요 vs. 욕구
필요(need)와 욕구(desire)를 구분하는 것은 돈에 대해 좀 더 현명해질 수 있는 방법이다. 욕구는 충동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충족시킬 수록 더 자주 발생하고, 크기도 커지게 된다. 욕구에 의한 소비는 단발성의 즐거움으로 끝날 수 있는 확률이 있고, 정말 필요한 무언가를 얻는 데에 제약을 줄 수도 있다. 필요에 의한 소비를 생활화하자.
살다 보면 ‘내 인생에 꼭 필요하다’는 느낌이 강렬하게 오는, 중요한 무언가가 있다. 그것이 물건이든 사람이든, 근거 없는 욕심이 아니다. 나에게는 내가 진지하게 생각하는, 내 삶을 지탱해주는 인생의 가치관이 있지 않은가? 그 ‘중요한 무언가’는 내 삶의 가치관을 구현하는 환경을 만들어줄 것이다.
필요에도 위계가 있다고 한다. 높은 필요에는 깊은 우정, 인생의 의무, 개인의 취향이나 스타일, 감성적 성숙 등이 포함된다. 중간 필요에는 사회성과 사회적 신분,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친분 (당신이 속한 사회에 접속하기 위한) 등을 위해 필요한 것들이 있다. 낮은 필요부터 하나씩 채워나가면 더 완전하고 가득찬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가격 vs. 가치
가격(price)는 수요와 공급 사이의 협상으로 정해진 공개적인 것이다. 한편, 가치(value)는 개인적이고 윤리적이자 미적인 판단이다. 가치에 중요성을 두는 사람들은 적은 금액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자기만의 취향을 가지고 창조적인 삶을 사는 데에 가치를 두면 굳이 비싼 것으로 몸을 치장하지 않아도 풍족하다. 명품을 폄하하는 게 아니다. 명품이 하나의 삶의 가치가 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따라서, 유행을 따라서 하는 치장에 대한 비판이다. 소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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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대개 하는 돈 걱정은 거의 대부분 관계에 관한 것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 돈에 목이 매여 끌려다니는 관계, 사회적인 이미지에 대한 관계. 이는 대체로 우리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과 연관되어 있다. 그 해결책, 즉 돈에 대해 덜 걱정하는 길은, 우리가 돈과의 관계에 기여하는 방법을 개선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우리 자신들을 먼저 고찰하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돈을 얼마나 원하는지, 내게 필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등을 생각해보고 돈이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정리하는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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