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웨이 - 줄리아 카메론

Book

아티스트 웨이

새로운 시작을 위한 아티스트 웨이


중년의 울적함을 느끼고 계신 어머니와 같이 읽어본 책이다.

작가는 정년퇴직 후 갑자기 늘어난 시간을 어떻게 케어할지에 대한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이 아티스트 웨이를 실천했다고 한다. 실버 세대를 타겟한 자기계발서이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나에게 추진력을 주는’ 방법에는 나이 제한이 없다 느꼈다. 정년퇴직이라는 게 없는 멋진 주부 어머니, (파이어족이 되지 않는다면) 퇴직이 아직 머나먼 나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을 나이이지만 집에 있을 때의 붕 뜨는 시간을 wholesome하게 보내고 싶어서 이 책을 선택했다.

Wholesome이란 단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면 ‘알차다’ 정도일텐데, 나에게 있어서 이 영단어는 조금 더 포괄적이고, ‘웰빙’ 한 뭔가 따뜻한 느낌을 주는 단어다. 왠지 모르겠다.


카메론이 주장하는 ‘시간 알차게 보내기’ 는 크게 4가지로 나눠진다.

  1. 모닝 페이지
    • 매일 의식의 흐름에 따라 쓰는 모닝 페이지를 통해 당신은 소망, 두려움, 즐거움, 후회, 그리고 기쁨 등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으며, 당면한 하루를 직시하고 집중하게 된다.

      그야말로 무슨 내용이든지 아침에 손으로 3쪽씩 글을 쓰는 것이다.

    • 글재주가 없는 나는 매일 오전 8시에 있는 회사 스크럼 미팅 이후 30분동안 아무 이야기를 적어보기로 했다. 글쓰기가 덜 버거워지면, 차차 양을 늘려 나갈 거다.
  2. 아티스트 데이트
    • 아티스트 데이트는 내면의 어린아이를 만나게 하는 창조성 놀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즐겨보며 효능감을 느끼자.

      이것은 일주일에 한 번씩, 당신이 관심을 갖고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것을 살피는 나 홀로 탐험이다. 아티스트 데이트의 핵심은 ‘당신’에게 신선하고 흥분되는 기분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가능한 모험 10가지의 목록을 작성하라. 일주일에 한 번씩, 모험 하나를 실제로 해보라.

    • 1주에 한 번, 길게는 1달에 한 번, 내가 해보고 싶었던 창조적인 활동을 하러 떠나기로 했다.
    • 새로운 학원들을 등록했다. 바리스타 심화 자격증에 도전하기로 했고, 제빵 학원에 등록했다.
  3. 산책
    • 나 홀로 산책은 불안을 잠재우고 정신을 맑게 하며 창조성의 샘을 가득 채운다.

      산책이 불안을 누르고, 창조성이 밖으로 표출되도록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나는 산책보다는 런닝머신을 좋아하는 편이다. 어디까지 가야 할지 동선이 잡히지 않은 ‘무조건적인’ 산책을 두려워하고, 얼마만큼의 힘을 비축해둬야 하는지, 어떤 경로를 택해야 가장 효율적인 산책이 될지 등을 신경쓰다보니 산책은 휴식보다는 걷기운동이라고 느껴져왔다. ‘운동’ 의 목적이 아닌 힐링용 산책을 습관화하고 싶다.
    • 어머니와 같이 점심을 먹으러 나간다거나 카페에 가서 할 일을 한다거나, 모녀 본딩타임을 더 늘려보기로 약속했다.
    • 꼭 산책이 아니더라도 하루에 30분 이상은 몸을 움직이기로 했다.
  4. 회고록
    • 회고록을 통해 당신은 과거의 경험을 되돌아보고 당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탐색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당신이 살아온 인생을 열린 마음으로 돌아보게 되면 인생도 열린 마음으로 당신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우리가 살아온 인생을 열린 마음으로 들여다보면, 기꺼이 경의를 표하게 되고, 결국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고 자신을 칭찬하게 될 것이다. 회고록은 삶 자체를 기반으로 하는 주간(週間) 활동이다.

    • 2021년 한 해동안 재택근무를 하며 개인적인 회고를 정말 많이 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에게 쓸 시간과 에너지가 아까워지니 그걸 내 자신 알아보기에 잔뜩 몰아 쓴 것 같다. 내가 해온 일들과 행동들을 돌이켜보고, 반성하며 앞으로의 방향성을 잡으면 자존감도 함께 오르더라. 2022년에도 회고하는 습관을 계속 유지하려고 한다.


어머니와 같은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눠본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값진 경험을 하게 해 준 책이고, 어머니도 위로와 방향성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하셨다. 앞으로도 책을 더 자주 같이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