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 보도 섀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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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인생에서 무언가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먼저 꿈꾸는 것부터 시작해. … 해 보기 전까지는 미리 판단하지 않기!”


아, 기억난다. 초등학교 때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에 대해서 아직까지도 기억나는 부분이 한 가지 있었다. 말을 하는 ‘머니’라는 강아지가 등장하며 이 친구는 하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이라는 것이었다. 경제가 뭔지, 돈이 많은 게 왜 중요한지 몰랐던 때였으니, 주인공이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지는 안중에도 없었다. 새로운 지식을 배우기 위해 책을 펼칠 때야말로 독서의 최대 효율을 가져갈 수 있단 것을 실감한다.

성인이 되어 이 책을 다시 접했더니 느껴지는 바가 아예 달라진다. 이 책은 전문적이다. 용돈을 어떻게 모으는지, 저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넘어서 직업과 안정적인 수입이 왜 필요한지, 할부금과 이자는 어떻게 갚는 게 좋을지, 주식투자와 펀드란 무엇인지 등 손으로 돈을 만져본 적 있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부분을 건드린다. 용돈이란 개념이 없었던 그 당시에는 강아지랑 웃고 떠드는 소설로밖에 보이지 않았을 터다.

나는 아직 재테크 입문자, 부수입원 없는 월급쟁이 주린이지만 나름대로의 경제 경험이 생겼다. 돈이 돌아가는 원리를 알고 다시 펼친 어린이용 소설책은 술술 읽혀졌고 책에서 다뤄지는 경제 이야기를 다 이해할 수 있었다(기분 찝찝하게 뿌듯하다). 경제를 한꺼풀 벗겨냈더니, 엄청난 자기계발 서적이었다. 어린이 도서에서 이렇게 자극을 받을 수 있다니 뒷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다.

강아지 ‘머니’ 는 주인공에게 돈을 버는 방법을 알려주기 전에,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 목표를 따르는 마인드셋을 가르친다.

아주 중요한 것 세 가지를 말할게. 첫째, 네게 무슨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계획한 것은 실천할 것. 모든 게 잘될 때는 누구나 그럴 수 있지만, 상황에 관계 없이 처음의 생각과 같은 자세로 계획을 밀고 나가는 사람은 드물어.

문제는 항상 있게 마련이야. 그렇지만 너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일은 날마다 해야 돼. 하루에 10분 이상 걸리지 않을 거야. … 제일 좋은 방법은 네가 오늘부터 항상 성공 일기를 쓰고 그 내용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도록 계속 생각하는 거야. 모든 일이 잘될 때에도 꼭 해야 할 중요한 일은 계속 해야 해.

72시간 법칙. 뭔가를 계획했다면 72시간 내에 실행에 옮기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없거든.


엄청나게 찔린다. 계획만 하고 실천을 하지 않았던 삶을 반성하게 된다. 잘 풀려가는 나날들에 치팅데이를 끼워넣다 초심을 잃은 적이 많다. ‘프로젝트 때문에 바빴으니까’ 핑계 대면서 루틴을 미뤄둔 게으른 어른임을 반성한다. 성공일기를 써 보겠다. 매일 10분씩 투자해서 감사일기와 성공일기를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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